Princess Frontier (1) - "당신만의 여자가 되기 위해서였을 거야."

Princess Frontier
프린세스 프론티어.
플레이 후기. 그 첫 번째.

...

...네 명 전원의 엔딩을 보고 한 번에 감상문을 올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 상당히 길더군요;;

공략 히로인이 적은 때문인지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스토리량이 보통 게임보다 긴데다
1부에서 스토리가 느릿느릿 흘러가는 느낌이 겹치면 정말 길게 느껴집니다;;

하다하다 도저히 히로인 개별 루트가 안 나와서 지친 나머지
중간에 다른 게임으로 외도를 했는데요.
이렇게 해서 잡은 미육의 향기는 며칠 안 걸려서 전 루트를 올클 했습니다;;
이건 대체...;;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전 아루에 루트 하나 겨우 클리어 했습니다;;




이 게임은 1부와 2부로 나뉩니다.

마을의 생활을 다룬 1부와 히로인 개별 루트인 2부로 나뉘죠.
사실상 완전히 갈린다고 보면 됩니다.

1부 마지막 이벤트에서 히로인과 맺어지는 문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거든요.
더구나 마지막 싸움에서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긴박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모든 것이 끝난 다음에는 당장이라도 스탭롤이 올라갈 것 같은 경쾌한 음악이 나옵니다;

문제는, 위에도 적었듯이 1부가 상당히 깁니다;;
마을 생활편인 1부는 그야말로 마을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게 템포가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긴박한 이벤트라도(전염병이 마을을 덥쳐도) 왠지 느긋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더 문제가 크달까;;

1부가 끝날 정도의 분량이면 일반적인 미연시의 엔딩이 나올 분량이 아닐까 싶네요;;
새벽의 호위 같으면 스탭롤이 두 번은 더 올라갔을 분량이고(.................................................).

그런데, 분명히 길기는 하지만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소한 이야기 속에서 벌어지는 캐릭터들의 사건사건에 재미를 느낄 수가 있죠.
아예 이 게임은 템포가 길다 라고 마음 먹고 천천히 즐기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엔딩 분위기로 1부를 끝내고 나면 지금까지의 호감도를 종합해서
수확제의 히로인 선택 이벤트를 거쳐 개별 이벤트로 갑니다.

드디어! 말이죠(...).




문제는 거기서 발생했습니다.

분명히 길기는 하지만 나름 재미있고, 또 기분 좋게 1부를 끝내고 아루에 루트로 들어왔습니다.

...

지금까지의 좋았던 기분이, 게임을 진행해나가면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더군요.
마을에서의 이런저런 작은 이야기에는? 그다지 플롯이라는 것이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한 히로인에게 무게를 실어주면서 이야기가 깊어지자 스토리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큰 흐름 자체는 그다지 문제가 없어보이...기도 합니다만,
그 하나하나의 배경이랄까 연결고리랄까가 이해가 안 됩니다;;

무엇보다 아루에의 경우는
해피 엔딩이 해피 엔딩이 아닙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지금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아루에미나 류시 텍스폴드 제피란스

아루에가 수도로 소환되는 개별 루트 시작 부분.

뭐, 아루에가 류(주인공)도 같이 가야한다고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수도로 갔다고 하죠.
유괴 사건도 있었고해서 아론조 혼자서는 경호가 힘들지도 모르니.

그런데 수도에 데려다 주고서는?

이 녀석들. 돌아갈 생각을 안 합니다.
변경 경비대라고 해도 한 마을의 경비대 대장과 대원이
당장 돌아갈 생각은 전혀 않습니다.
별 도움 안 되는 노인 하나 남겨놓고 말이죠.
아무리 적국의 침입 위험이 적은 지역이라고 해도 그 외에 다른 문제 많거든요?;

아루에를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었다?
공주가 아무리 떼를 써도 나라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가요?
그렇다고 딱히 뭔가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민트의 장사를 돕다가 그것마저 끝나면 그냥 빈둥.

날짜도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 하나 지나갈 때마다
"몇 일 후"라고 하면서 휙휙 넘어갑니다.
대강 봐도 2~3주, 길게 보면 한 달은 너끈히 국경 경비 일에서는 손을 뗐습니다.

애초에 아루에가 류도 같이 가야 한다고 할 때 왜 아론조가 막지 않았는지 이상합니다.
아무리 공주님이라고 해도 경비대를 비울 수는 없다고 했었어야죠.
그렇게 기사의 도리를 강조하다가 이상한데서 아무 말도 없네요.

그리고 더 웃긴 건, 개별 루트 중간 쯤에 레키와 호메로 할아범까지 수도로 올라와 버립니다.
이제 경비대에 남아서 마을을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레키의 냉정한 판단력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해피 엔딩 부분.(이 게임은 해피와 노멀 엔딩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왕은 최면에 걸려서 류가 사형을 당한 걸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류는 없는 존재가 되어 성에서 풀려납니다.

...

...말이 되나요, 이거?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어질어질할 정도.

우선 최면술사 문제입니다.
그렇게 나왔는데 어떻게 왕을 만나러 갔나요?
왕 만나러 가기 전에 잡혀서 다시 끌려가야 되는 거 아닌가?;

길가다 보이는 병사한테 모조리 최면을 걸면서 전진했나요?
...최면이 그렇게 쉬운 거였나. 만약 그런 거라면 정말 대단한 건데요;;

그리고 왕이 "류 도날베인은 사형 당했다!! 우오오오오!!" 라고 외치고 있으면
옆에서 "안 당했습니다, 전하." 라고 태클을 걸어주는 신하는 없습니까;;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헛소리를 하고 있으면 지적을 해야죠.
아루에가 난 남자다라고 실컷 외쳐도 주위 사람들이 안 믿은 것처럼.

그리고 류를 사형시키면 왕의 명예에 금이 가니까 못 죽인다고 했었는데...
그래놓고 사형을 시켰다면 왕 자신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넘어가죠. 류에 대한 증오가 뼈에 사무쳤으면 그럴 수도 있지, 뭐.

...

그렇게 그들은 성을 빠져나오고 류는 마을로 돌아와 제 2의 삶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 달 후, 왕에게 허락을 받고 역시 마을로 돌아오는 아루에.

마을 밖에서 걸어오는 아루에와 류는 감동적인 포옹을 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해피 엔딩~♡

...

...

...이라고 납득할 수 있을까 보냐.

대체 왜 마을 밖에서 혼자서 걸어(혹은 뛰어)오는 건데요?;
공주인데요? 왕이 너 같은 건 내 자식 아니라고 호적에서 파버린 것도 아닌데요?
분명히 공식적으로 왕의 허가를 받아 마을로 내려온 겁니다.

개인적으로 게임 시작 부분에서 공주가 어디를 가는데
기사 한 명 달랑 달고 다니는 것도 어~~엄청 희한하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그마저도 없습니다. 아예 혼자 왔어요.

그러니까 왕한테 필요없다고 했다? 난 혼자 가서 살겠다고 한 걸까요?
이야, 유괴가 일상다반사인 나라에서 왕이든 공주든 간도 크시네요;;;

뭐, 마을까지 오면 류가(경비대가) 지켜준다지만 여행 기간에는?
마을까지 혼자 어떻게 온 거지, 아루에?;;

그리고.
이제 해피 엔딩을 부숴버리는 가장 큰 문제에 대한 이야기.

해피 엔딩이 끝나고 나서,
류가 하는 말을 보면 이제 마을에 집을 지어 거기서 살 생각인 듯 합니다.
아루에는? 당연히 같이 살겠죠.

수도에서 누군가, 혹은 타지방의 귀족이 와서 그 모습을 봅니다.
(혹시나 같이 안 산다고 해도 류와 아루에가 같이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나면 당연히 공주가 왠 남자와 붙어있다는 소문이 퍼지겠죠.
이 소식은 당연히 왕의 귀에도 들어갑니다.

그러면? 왕은 딸이 어떤 남자와 같이 있는지 보고 싶어할 것이고 소환장(...)이 날아올 겁니다.
안 가면 왕의 명을 거역한 죄로 도망자 신세가 될 테니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왕은 류를 보겠죠. 그리고 이렇게 말하겠죠.

"이놈!! 사형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살아있는 거냐!!!!"

...

...

...이게 어디가 해피 엔딩인 걸까;;

차라리 노멀 엔딩쪽이 힘든 이야기이기는 해도 행복해 보이고, 앞뒤가 맞습니다.

그냥 왕이 공주의 고집을 못이겨 그들을 인정했다,라는 스토리로 나갔다면
엄청 진부하고 뻔뻔한 스토리이긴 해도 이런 식의 구멍은 안 생겼을 텐데요.
괜히 희한하게 머리를 굴려서 공주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섞다보니
도대체가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 한 편이 완성되어 버렸네요.




제가 왜 한 사람 엔딩 밖에 못 봤는데 글을 쓰냐 하면.

아루에 한 사람 이야기만 가지고도 이렇게 충분히 쓸 거리가 나왔기 때문이죠(먼산).
후우... 전개는 보시다시피, 라는 느낌이랄까요.

플레이 한 사람마다 각 히로인에 대한 평이 달라서 모두 클리어 해볼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가장 마음에 든 레키를 다음에 공략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엔 좀 빨리 할 수 있겠죠;;




(두 번째)

by 지나스 | 2008/05/11 00:13 | Jinnas's Play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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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Princess Frontier프린세스 프론티어. 플레이 후기. 그 두 번째....지금, 로코나와 레키 엔딩까지 추가로 보고 왔습니다.로코나 이야기에서 한참 잘 진행 ... more

Commented by jjss227 at 2008/05/11 01:00
님이 지적하신 문제때문에 아르에루트의 평이 가장 낮은 편이죠. 두엔딩다 뒷맛이 좋지 않아서리.
Commented by Althea at 2008/05/11 17:58
...랄까, 뭔가 건드리기 겁나는 물건이군요(먼산)
Commented by noname at 2008/05/12 19:09
엔딩문제는 조금 심각하군요. 해피엔딩이 저런 식이면 '해피엔딩지상주의자'라는 부류의 사람들은....
Commented by 지나스 at 2008/05/14 22:14
j/
...지금 로코나와 레키 엔딩을 보고 와서 씁니다만... 다른 엔딩도 만만찮네요.
레키 엔딩에서 얼이 빠져버렸습니다. 후우...

A/
예. 아슬아슬하게 지뢰 문턱이에요.

n/
...곧 글을 쓰겠지만 엔딩을 생각 안 하고 만든 것 같아요, 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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