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3분기 시청애니 감상 - ?s / ?e / ?c / ?b


...

마지막 포스팅이 2분기 애니 감상이니
언제 올렸는지는 굳이 확인 안 해도 될테죠(..).

그나마 4분기 시작하고 얼마 안 지나서 이 포스팅을 쓸 수 있다는 걸 위안 삼고;;

어차피 오는 분만 오는 블로그.
(..그마저도 지금은 없다는데 좀 거하게 걸 용의 있음;;)
시작하기 전에 그간의 생활을 조금 보고하자면,

4개월짜리 단기인턴을 8월에 시작하는 통에(11월에 짤린다는 거죠),
생활이 온통 카오스.

윗것(..)들께서(..) 인턴이라고 아주 황송하게 굴려주시는 통에
일 외엔 제대로 뭘 할 틈도 없었네요.

애니도, 책도, 게임도.
띄엄띄엄 보고 하다보니 결국 잊혀지고 지워지고 없어지고 난리난리;;

애니는 결국 몇 개 더 포기해버렸고,
책은 한 달에 네 권 못 읽었으며, 게임은 제대로 클리어 한 게 하나도 없는.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본의가 아니지만(..).

지금 감상 적는 애니들도 제때 챙겨본 것이 아니라
근래 두 주 정도에 와장창 몰아서 본 것들입니다;;

ㅠㅜ

...

자, 정색하고.

백합물을 세끼 밥보다 좋아하...
...세끼 밥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든.
...는 제게 이번 분기는 축복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백합물이 무려 세 편이나 있었거든요.
훗훗.























사키.

백합물 그 첫 번째.

모든 것은 한 장의 스샷이 말해줍니다.
(...내가 봐도 정말 잘 찍었다;;)
이 장면을 보고 뭔가 느껴지지 않으면 백합이 좋고 싫고를 떠나서 당신은...(...)

뭐, 마작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각 학교당 하나 이상 꼭 있는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는 본격 백합물(+가끔 마작).

손만 만져도 부끄러워죽는 사키♡노도카 커플은 언제쯤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인지.
두근두근♥

...문제는 언제 다음 이야기가 나오느냐;;

...

좀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마작의 마자도 모르지만 재밌었습니다.
고스트 바둑왕이 바둑을 알아야 재밌는게 아닌 것처럼.
캐릭터성과 연출과 박력으로 밀어붙이는 간만에 제대로 된 스포츠물.

미소녀 애니에서 박력이 느껴지기는 간만이려나요;;
예고편에서 테루는 용호왕의 필살기를 쓰더군요;;;

...문제는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고도 제작사인 곤조가 망해버렸다는 것 정도?;;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봅니다.




푸른 꽃.

백합물 그 두 번째.

이쪽은 보는 내내 나오는 애들 하나하나가 귀여워서
몸부림(..)을 치면서 봤습니다.

사키가 아니고 이쪽이 귀엽다고 하면 이상하려나요.

음, '노렸다'는 느낌이 팍팍 느껴지는, 감미료로 특정맛을 엄청나게 강조한 음식보다
담백하게 조리된 음식을 먹고 "우와." 라고 감탄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평범한 생활 속에서 움직이고 생각하며 성장하는 여자아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귀엽고 예쁠 수가 없는...

특히 8화였던가요.
서로 위로하려다가 같이 울어버리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웃음이 터져나와서 안 웃을 수가 없더군요;;
둘 다 귀여워 죽겠어;;; 죽어, 죽는다구우우;;;

조용한 결말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쉬우면서도 따뜻한 여운이랄까.

"후미는 툭하면 운단 말야."




카난.

백합물 그 세 번째.

...거기 이게 백합물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
이게 왜 아닌가요?(..)

서로를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내게 가장 힘이 되는 존재라고 인정하며,
서로의 옆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시...(...)

"저거. 내 거야."

넵. 제 시각에서는 누가 뭐래도 훌륭한 백합물이었습니다.
(카난♡마리아 외에 한 명 더 있고 말이죠. 한 커플이 아니라 한 명이지만.)

...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멋진 애니였습니다.
작화, 연출, 스토리(+백합)까지 딱히 흠 잡을 데가 보이지 않는 양작.

배경에 대한 설명이 없이, 다짜고짜 본론부터 찌르고 들어오는 애니입니다만,
어설프게 제대로 설명도 못하는 원작 있는 애니들과는 다릅니다.

이 경우는, 9권까지 있는 라이트노벨에서 3권만 뽑아 읽는 느낌이라고 하면 될까요.
근데 그 3권이 엄청 재밌어서 1,2권도 보고 싶고 일단 당장 9권까지 사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네, 그런 애니입니다.

...그래도 하나 걸리는 점은, 전 타케우치 그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거부감이 들었다는 것 정도;;




전장의 발큐리아.

일반 애니 그 첫 번째(...그만).
...그나저나 포스팅 스샷이 왜 하나 같이(.......)

이쪽은 좋은 원작을 좋은 애니로 만들어낸 성공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재미있었습니다.
(실패한 예는 2~3분기의 샹그리라...)

캐릭터들 하나하나의 매력을 그려내는 장면장면도 멋졌고,
(초반부는 아예 아리시아의 캐릭터성을 가지고 밀어붙였죠;;)
너무 전쟁장면만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지금은 전쟁중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전쟁씬에도 공을 들인 티가 나고 말이죠.

마무리도 깔끔했고, 노래도 다 마음에 들었고,
딱히 뭐라고 할 부분이 없는 애니.

...인데.

이건 애니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발큐리아라는 게임의 기본 설정에 대한 문제...랄까 태클입니다만,

과연 '발큐리아'라는 소재가 이 게임(과 애니)에 꼭 필요한 걸까요.
그냥 전쟁물로만 나가도 되지 않았을까요?

애송이 지휘관 웰킨의 놀라운 작전수행 능력을 그렇게 보여줘놓고,
7소대를 비롯한 의용군이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그렇게 보여줘놓고,

아리시아와 세르베니아가 발큐리아가 되는 순간,
저 두 가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애초에 전쟁물에 나와서는 안 되는 핵병기가 나와버렸기 때문이죠.

막시밀리안은 왜 궁지에 몰리기 직전까지 세르베니아를 쓰지 않았는가,
같은 개연성의 허점을 굳이 들지 않아도
이 발큐리아라는 소재 때문에 오히려 이 게임(과 애니)의 스토리는 붕 떠버립니다.

전쟁물도 아니고 판타지물도 아닌 그 중간 어디 쯤에서.

압권은 마지막화에서 튀어나오는
V2 어설트버스터 막시밀리안 최종형태.

최종전이고 다들 심각한 거 알겠는데
전쟁물에서 그런 걸 주렁주렁 달고 나오면 웃기기 밖에 더 하나요;;

제대로 된 전략전쟁물로 구성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대로도 재밌었지만 후쿠쥰 너무 웃겼단 말예요, 진짜;;




프린세스 러버!

게임을 해보지 않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것이 있는데...
이 애니의 원작게임은 단순히 미연시라고 하기엔 좀 많이(..) 야합니다.
쉽게 말해 특정씬의 강도가 좀 세요(..).

...애니도,

단순히 그냥 미소녀 애니라고 하기엔 좀 많이 야하고(..)
좀 강도가 센(..)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까진 좋은데.

시리어스와 러브코메디의 중간점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게 눈에 보이고;;
그러면서도 서비스씬을 넣긴 넣어야 할 것 같았는지 이상한데서 서비스씬이 나오고;;

이 이상 어떻게 만들겠냐,라고 물어보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성우진이 조금 아깝달까;

아, 텟페이는 애니에서 용 됐습니다. 정말.




진마징가 충격Z편.

시작 전에는 2~3분기 최고의 열혈 애니가 될 거라 예상했던 애니메이션.
진겟타로보 세계 최후의 날을 생각했던 건데...

...죽지 않았습니다. 원작 파괴자 이마가와 감독.

그 마징가를, 그 나가이 고 월드를 이렇게 멋대로 주무르고 뭉개서 완성시켜버리다니;;
이마가와 이 쌈박한 감독 같으니라고;;

열혈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괴기물에 가까운 묘사.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는 듯한 극한까지 과장된 연출.
(덧붙여 듣는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텟쇼 선생의 나레이션;;)

그리고 마지막 회의 충격.

세상에.
로봇 애니에서 스포일러 때문에 마지막회 이야기를 못하게 될 줄은;;

각 화의 연결 자체가 과장에 반전의 연속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특별하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점점 템포를 올리다가 막판에 "어떠냐!! 이게 나다!!" 라고
감독이 외치는 듯한 모습에는 감탄이 나올 수 밖에;;

1화에서 "나 이런 인간이다. 볼 놈만 보고 안 볼 거면 때리쳐."
라고 할 때부터 알아모셨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자, 2부는 언제 나오나요?;;

문제는 상황이 그렇게 되어버렸으니
2부가 나와도 제대로 된 배경(무대라고 할까)이 나올 수 없다는 건데;;

...드디어 데빌맨이 나오는 걸까요?!




바스쿼슈!

2~3분기의 열혈 애니는 마징가가 아니라 이 녀석이었습니다.
단이 바스쿼슈를 외칠 때면 같이 따라 외쳐야 합니다. 네.

농구... 아니, 바스쿼슈로 세상을 구한다는 그야말로 만화 같은 이야기.
애니 내적인 면뿐 아니라 외적인 면으로도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프로젝트 그룹이라든지, 일일이 메이커에서 디자인한 신발이라든지;;

...단은 대체 몇 명의 여자를 홀린 걸까요. 이 망할 자식(..).

뒤로 갈 수록 스토리는 진행해야 되고 설명할 시간은 적고 해서
불안하게 가속하는 덕분에 스토리가 좀 비틀거립니다만,
그래도 멋지게 덩크를 꽃아넣었습니다.

후일담이 조금 더 길었다면 좋았을텐데...

...근데 루쥬는 버려진 건가?;;




푸아.

그래도 어떻게 7편 봤네요.
이 외에 보고 있는 건 크로스게임입니다.
2쿨을 넘어갈 거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아다치 팬으로서 만세만세만세.
티어즈 투 티아라, 판도라 하츠 같은 건 보다가 결국 멈춰버렸는데,
볼 기회가 있을지는...

이번 4분기는 아직 시작도 못했습니다.
확실히 볼 것, 안 볼 것은 정해져 있지만.

확실히 볼 것은 당연히 선레드 2기(밤프 사마!),
절대로 안 볼 것은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애니가 괜찮다 해도 원작 소설과 작가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터라 무리.)

1기의 퀄리티가 개저질이었던 아수라크라잉과
도대체 뭘 생각하고 만드는지 궁금했던 화이트엘범은 궁금해서라도 몇 편 볼 듯;
이외엔... 잘 모르겠네요;

간만에 글을 쓰니 정말 뭔가를 다 잊어버렸다는 느낌.
내가 글을 이렇게 썼었나?(갸웃) 이러고 있습니다.
좀 말투가 바뀐 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게임 이야기나 책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

또 기회가 있겠죠. ^^;



by 지나스 | 2009/10/12 01:15 | Jinnas's Watch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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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매미 at 2009/10/12 20:16
사키는 중학생들이 마작이나 하고 앉은 세태에 절망했다...이건 고스트바둑왕이나 유희왕같은게 아니잖아...마작이라니...
라면서 안봤는데, 백합애니였단 말인가요.....푸른 꽃은 정말 좋지요. 제 뇌까지 침투해 들어오는 그 느낌.

프린세스 러버는.....뭐.....말 할 필요 없겠지요ㅋㅋ
Commented by 지나스 at 2009/10/15 21:13
일단 정정. 고교생이구요(..).
발육이 특히 좋은 고교생과 특히 발육되지 않은(?) 고교생이 몇 나옵니다.
백합을 좋아하신다면 다른 건 몰라도 3화...던가에서 노도카가 자기 손가락에 키스하는 장면은 필견.
후반부로 가면 단순 스포츠물을 넘어 마법소녀물(풋) 비슷해 지니 그걸 즐기면 됩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10/12 23:03
진마징가는 확실히 이마가와의 진골정을 보여주긴 하는데
진짜 2기 안나오면 좀 붕뜬 상태가 되어버려서 미묘하죠 OTL
Commented by 지나스 at 2009/10/15 21:18
화끈하긴 했는데 이게 제대로 된 결말이었나...하고 생각하면 아무리 좋게 봐도 그건 아니니까요;;
애초에 이럴 생각이었던 듯 하니 낚여버린 이상 기다릴 수 밖에요. ^^;
근데... ...1기가 잘 팔려야 2기가 나올텐데, 이게 잘 팔릴지 솔직히 좀 많이 걱정됩니다.
Commented by acea at 2009/10/15 12:19
(...잠시 여담이라면, 분명 어제도 체크했었는데 글의 앞쪽만 대충 보고 그냥 넘겨버렸었....;;;;;)
사키 보다가 마작 배우기 시작했다는 사람들을 몇몇 봐서 그게 그렇게 재밌나 싶었는데, 무려 Lily 입니까... 나중에 봐야겠군요.
그나저나 인턴이라면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시겠군요... 힘내시기를.
Commented by 지나스 at 2009/10/15 21:22
무려 릴리입니다. 백합입니다. 진리입니다. 봐야합니다. 그럼 됩니다(?).
애니를 안 보신 분들께 첫 스샷이 오해를 살 것 같아 적어둡니다만, 저건 그런(?) 장면이 아닙니다;
인턴은... 노코멘트.
Commented by Althea at 2009/10/18 12:29
음음. 사키라면 모 니코동 번역을 주로 하시는 곳에서 본 게 다인 저로서는 진지하게 19禁설을 주장[탕]
이걸 보고 진지하게 마작을 시작한 동기 셋이 있습니다. 전 거기에 끼어서 같이 마작을[....]
Commented by 지나스 at 2009/11/18 23:58
마작을 해보고 싶긴 하다 -> 주위에 하는 사람이 없다 ->
그럼 게임으로 하면 되긴 한데... -> 마작 게임을 하면 분명히 그쪽(?)으로 빠질 텐데... ->
...안 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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