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지나스의 이글루입니다.


방명록 없이 블로그 해왔습니다만... "잘" 해왔는지는 차치하고.
딱히 심경의 변화 같은 건 없고, 문득 생각나서 만드는 방명록.

원래 소설 쓰던 블로그입니다. 아니, 진짜로.
○ 「사이킥 아카데미」로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 여기 맞습니다.
○ 그런데 그걸로 왜 검색하셨죠? 누가 설명 좀.

분기별 애니 감상 작성 중입니다. 08년 4분기부터 꾸준 연재.
○ 공감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 적는 블로그라 싫은 소리가 많습니다.
○ 식령 제로 & 발브레이브 좋아합니다. 물론 발브레이브 패망이라고 해도 차단 안 합니다.

어쩌다보니 넨도로이드 블로그입니다.
○ 제 마음에 드는 것을 올리는 팬 블로그지 정보 블로그는 아닙니다.
○ 넨도로이드(& 직구) 관련해서 물어보시면 가능한 한 도와드립니다.

어쩌다 이런 블로그까지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적당히 볼 거 보시고 더 즐거운 곳으로 흘러가시기 바랍니다.




안시성 - 지금이 바로 그때다 Movie


1

멀쩡한 영화였다.
세상에나.

심지어 재밌었다.

2

이 영화에서 욕을 먹을만한 점이라면
현대풍으로 어레인지된 인물들과
역사물이라면 으레 겪어야하는 고증 문제일 듯.

일단 고증은, 잘 모르기도 하지만,
역사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정도로 보면 되지 않나 싶다.
정말 고증대로 만들면 웬 우락부락한 땅딸보 갑옷병정(..)들이
칼인지 둔기인지 애매한 무기로 땅땅땅빵 해야 하는데,

그건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지...

뭐, 고증 좀 잘 해서 욕 좀 덜 먹었으면 좋겠다만
역사 영화가 고증으로 욕 먹는 건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이렇게 적당히 액션을 부풀리는 수준까지 뻥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꽤 좋아한다. 이런 거.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검은 갑옷 입은 석궁 부대라니ㅋ
이게 실제로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 있나?
근데 반대로 있으면 뭐 어때.

이 석궁부대가 남자들 다 때려잡고 전황을 뒤집는 식의
어이가 없는 활약을 했다면 또 PC가 한 건 했다고 했겠지만,
딱 적절하게 자기 자리를 지킨다.
이 적절한 배분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3

조인성이 첫 등장부터 목소리가 좀 거슬리더라.
정확히는 목소리가 아니라 발성.

사극답게 좀 깔아주면 좋았을텐데.

근데 보다보니 조인성만 이런 게 아니었다.
주인공들 대부분이 이런 거 보니 제작할 때
아예 이렇게 연기하라고 주문을 받은 모양.

상황이 이러니 태생적으로 목소리가 굵직한 엄태구가
오히려 뭔가 좀 어색하더라. 심지어 상대역이 설현ㅋ

조인성이 갑옷을 입고 성주처럼 굴기 시작하자
오히려 목소리가 시원시원하고 좋아졌다.

그 기럭지에서 나오는 갑옷빨도 좋고
중반 이후의 그 특유의 억울한 눈매에서 나오는
절박함도 영화에 꽤 잘 어울리더라.

재발견이라고 하기엔 엄청 오버지만
이 정도면 나름 클래스 증명은 됐지 싶다.

4

액션 장면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몇 십배의 대군을 성 하나로 막아선다는 절망적인 상황을
고증하고 좀 떨어진 액션과 기지를 구사해서 막아낸다.

어마어마한 물량빨이라든가,
슬로 모션을 적절히 구사한 액션씬이라든가,
고증하고 좀 떨어지긴 했지만 거대한 공성병기라든가.

이런 게 쉬지 않고...가 아니라
적절하게 쉬어가며 몰아친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 박자감이 또 괜찮다.

5

액션씬에서는 좀 시끄러울 정도로
배경음과 북소리를 사용해서 분위기를 돋구고
중간중간 쉬는 타이밍에서는 슥 죽인다.

캐릭터도 하나하나에 배분을 참 잘해놨다.
분위기용 쩌리 하나 툭 집어넣는 식의 배역은 없다.

성주, 성주를 죽이러 온 젊은 병사,
성주를 보좌하는 세 명의 장군,
기마대 대장, 그를 사랑하는 성주의 동생,
마을사람들, 광부, 광부의 엄마, 신녀,
그리고 적군의 대장.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전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나온다.
이 짜임새가 참 맘에 들더라.

설현도 확실하게 자기 포지션을 가지고
일대다의 전투를 보여주는데 나쁘지 않더라.

...그러고보니 이 영화는
이상하게 눈물이 왼쪽에서만 흐른다.

6

이 영화를 안 보겠다면 모르겠지만
볼 거라면 극장에서 보기를 추천.

IPTV 에디션이나 기타 에디션으로 감상하면
영화의 맛이 확 죽어버릴 듯.

7

지금이 바로 그때다,는
양만춘(조인성)이 첫 전투 전에 하는 대사다.

...저 상황의 분위기도 분위기라 대사 듣는 순간
아니키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며 전율이 왔다.

뭐, 그렇다고. ㅇㅅ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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